[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1 지난해 12월 19일 대구 동구 방촌동. 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동구구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친박(친박근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이 예비후보에 대해 "진실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2 지난 14일 경기 과천·의왕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최 예비후보를 "진실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친박계의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이 수도권으로 번지는 모양새이다. 진박으로 분류되는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여권 내 친박 인사들이 대대적으로 모여 친박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단합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내 공천룰이 정리가 끝나 이제 경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 같은 진박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개소식의 진박 마케팅은 이 예비후보의 경우에서 잘 나타난다.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를 선언한 이 예비후보의 개소식에는 조원진, 홍문종, 이장우 등 친박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참석했고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윤상현 의원은 축전을 보냈다. 정치권에서는 같은 당 동료 의원 지역구 경쟁자의 개소식에 현역 의원들이 공개 지지를 하는 것 자체를 이례적으로 해석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 예비후보를 진박이라고 치켜세웠다.
홍 의원은 축사에서 "대통령과 일할 사람은 이 후보다. 그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헷갈릴 것"이라며 "조(원진)가 (지지하러) '는 후보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 조 의원의 별명은 ‘진박 감별사'다.
이와 같은 모습이 지난 14일 경기도에서도 되풀이 됐다. 최 예비후보의 개소식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주영, 홍문종, 정우택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박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축전을, 원유철 원내대표는 축하 동영상을 보냈다.
김 전 총리는 축사에서 최 예비후보에 대해 "정말 성실하고, 능력 있고, 요새 흔히 유행하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가슴깊이 생각한다" 말했고,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진실한 사람, 거기에 딱 맞는 분이 바로 이분"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 출마 결정으로 정치권의 관심을 모은 안대희 전 대법관도 "만약 저도 국회에 들어간다면 힘을 합해서 정치를 바로 세우고 깨끗하게 가고 정치를 이나라의 기본을 정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다"며 자신과 최 예비후보을 "참 우리 순수하고 진짜인 사람들, 저는 진짜 정치를 외치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이 친박계가 개소식에 대규모로 나선 배경에는 무분별한 진박 마케팅을 차단하고 후보간 옥석 가르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친박들의 이러한 결집 움직임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경선 승리가 당선의 보증수표인 서울 강남과 영남 등 여당 강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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