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거래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거래대금 규모가 메가딜(mega deal)이 크게 증가한 덕에 5조 달러를 웃돌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M&A 거래대금은 2014년 대비 38% 증가해 5조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거래대금은 1조6000억 달러를 기록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비중은 지난해 거래대금의 32%를 차지했다.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거래건수는 8481건으로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건당 거래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글로벌 M&A 거래 중 거래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인 거래는 총 69건으로 이 중 10건은 500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이었다.
500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의 비중은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3년 약 7% 수준이었던 메가딜 비중은 2014년 약 9%, 2015년 약 16%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M&A가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했고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기술 부분이 시장을 주도했다. 미국 기업 대상 M&A는 전체 거래대금의 49%, 아시아태평양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는 최초로 1조 달러를 넘어선 1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윤지아 선임연구원은 "가장 큰 규모의 거래는 화이자가 엘러건을 160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12일에는 델이 스토리지업체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하며 업계 최대 인수금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M&A 시장의 활성화됨에 따라 자문사의 거래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M&A 자문사 1위를 차지한 골드만삭스의 거래규모는 1조7820억 달러에 달했다. 이어 모건스탠리가 1조5190억 달러, JP모건이 1조4860억 달러, 메릴린치가 1조1430억 달러를 기록했다. 1위부터 4위까지 자문사가 모두 1조 달러를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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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 시장 활성화는 녹록지 않은 경제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M&A가 활용됐기 때문이다. 윤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거나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M&A를 이용해 유래없는 메가딜이 나타났다"며 "지난해 M&A 시장은 2007년과 달리 저렴한 자금조달 비용과 안정적인 기업 재무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미국 규제당국의 제제개혁 강화조치, 메가딜로 인한 채권시장의 변동성, 최근 증가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할 전망이다. 델(Dell)은 스토리지업체 EMC 인수대금 670억 달러 중 500억 달러를 올해 채권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윤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규제당국은 조세 회피와 관련해 규제 강화조치를 발표했다"며 "메가딜 증가에 따라 자금조달이 채권시장의 변동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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