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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팔다가 "차라리 내가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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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35. 장광식 트윈텍 대표
용산서 유통업하다 제조업 뛰어들어
거래하던 중국업체서 개발비 유치
가습기 이어 전기그릴 출시 앞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장광식 트윈텍 대표(사진)는 유통업을 하다 제조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장 대표는 전자제품 판매점들이 즐비한 용산에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소형 생활가전제품들을 들여와 판매했다.


수많은 제품을 팔다 보니 소비자의 불만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스스로도 '이것만 고치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특히 기능은 별 다를 바 없는데도 브랜드만 다른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범람하는 시장을 바라보며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첫 작품은 2010년 출시한 공기순환기. 그리고 사무실용 미니 가습기에 이어 지난해에는 가정용 가습기를 출시했다.


장 대표는 "내가 소비자로 제품을 사용하다보니 불편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면서 "직접 사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생각에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품 개발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 소규모의 기업이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지속적으로 마련,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금융회사 등을 돌아다녀봤지만 제조업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심지어 대학 전공이 개발 쪽에 관련된 분야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심사에서 탈락하기 일쑤였다.


장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말은 많지만 현실은 다르다"면서 "금융권의 점수를 잘 받으려면 제품 개발 경력, 관련 전공은 물론, 심지어 현재 그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매출 자료가 필요한데 이제 갓 제조업을 시작하는 이가 그런 데이터가 있을 리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단 해보자는 생각에 유통업을 통해 버는 족족 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그러다보니 기존 사업체의 매출이 떨어지게 됐고, 금융회사로부터 신용불량자 취급까지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장 대표에게 손을 내민 곳은 그동안 사업적으로 거래해왔던 중국업체였다.


장 대표는 "중국시장 판권을 주는 대신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받았다"면서 "국내에서는 거부당했던 투자 유치가 오히려 제품이 존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신뢰만을 가지고 투자해준 중국업체에 큰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트윈텍이 본격적인 생활가전업체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 1분기 안에는 야심작인 전기그릴 제품을 선보이고 1년에 하나씩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홈쇼핑은 물론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에도 수출을 단행할 계획이다.


그는 또 오는 2019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 대표는 "6개월 동안 제품 실험을 위해 고기만 구워 먹느라 통풍이 올 정도였다"면서도 "그래도 제품을 만들어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정말 편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에 매진할 수 있다"며 웃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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