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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브레인 野로…김종인·윤여준, 같은듯 다른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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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아이콘 김종인·보수의 '장자방' 윤여준

보수 브레인 野로…김종인·윤여준, 같은듯 다른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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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76)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보수의 장자방(張子房) 윤여준(71) 전 환경부장관의 같은 듯 다른 정치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어떤 경제정책을 도입하느냐에 따라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어서 재계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보수진영의 브레인(Brain)이었던 이들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행(行)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각각 가치와 현실을 기반으로 정치행보를 결정하고 있다는 점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15일 더민주의 조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 전 수석은 '가치지향'의 정치행보를 보여온 정치인이다.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본격화 하기 시작한 것은 직선제 민주화가 이뤄진 1987년이었다. 당시 그는 9차 개헌과정에서 새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헌법 제119조 2항)'을 삽입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뒤이은 노태우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아 재벌개혁 작업과 함께 '토지공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김 전 수석은 1990년 5월 역대 최대의 재벌규제라 꼽히는 '5ㆍ8 조치'를 단행, 기업이 보유한 약 5700만평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강제매각토록 했다.


정치적 무게감도 꾸준히 유지했다. 진보성향의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도 수차례 경제수장으로 하마평에 올랐고,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내건 박근혜 당시 후보를 대통령직에 올려놓는데도 기여했다. 다만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박 정권과 결별했다.


보수 브레인 野로…김종인·윤여준, 같은듯 다른행보

윤 전 장관의 행보는 '현실지향'으로 집약된다. 윤 전 장관이 보수진영의 책사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00년 16대 총선 때였다. 당시 윤 전 장관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하에서 총선기획단장을 맡았고, 개혁공천을 단행했다.


당대의 킹메이커이던 고(故)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까지 물갈이 한 그의 전략 덕분에 한나라당은 예상을 뒤엎고 원내 1당(133석)을 차지했다. 이후 그는 이 총재의 '장자방'으로 불렸다. 장자방은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공신으로 유방을 여러차례 위기에서 구한 인물이다.


윤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후기부터 야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 역할을 했고, 대선국면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맹활약 했다. 당시 그는 보수성향인 자신이 문 후보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TV연설로 세간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대선 이후에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신당 창당을 기치로 결합-이별-재결합의 과정을 거쳐 현재는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야권의 거두가 됐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철새'라는 비판도 가해진다. 김 전 수석의 경우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새천년민주당, 새누리당(한나라당), 더불어민주당을 전전해왔다. 윤 전 장관의 경우 2000년 총선 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윤 전 장관은 2000년 총선은 승리로 이끌었지만 2002년 대선에선 패배했고,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함께하는 과정에서도 실패를 거듭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국가의 원로라는 분이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평가절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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