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권한 이양된다는 전제로 선대위원장직 수락" 문재인 사퇴론엔 "그러하리라 믿는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조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76)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15일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자신이 대표 전권을 이양받을 것"이라고 전하며 "그러리라고(사퇴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 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조기 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전 수석은 문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당 대표의 권한이 선거대책위원장에게로 이양된다는 전제로 (선대위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또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호남출신의 공동 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공동 선대위원장 얘기는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단독 선대위원장을 전제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정하게 볼 때 정치인들이 자기목적을 위해 호남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처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자체가 호남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노(親盧)ㆍ운동권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그 점에 대해서는 염두해 본 적이 없다"며 "공천에 관련한 일정한 룰에 따라 객관적으로 선정(공천)되는 것이지, 정당이 어떤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혁신안과 관련해서는 수정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전 수석은 "공천룰을 아직 보진 못했다"면서도 "올바른 선택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따르겠지만 편파적이라면 약간 수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선승리의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당을 재정비하고 정책정당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기필코 (총선에서)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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