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정부가 금융과 경제당국을 조율하는 새 부서를 만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부서는 중국 금융당국과 경제당국 관계자들 사이를 조율하는 것은 물론, 지방에 사무소를 두고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일일 사무를 맡아보는 부국장에는 리젠장 중국 농업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연초부터 두 차례의 서킷 브레이커와 거래중단이 이어지면서 당국의 시장감시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8월 고점을 치고 내려온 증시가 수차례에 걸친 정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거듭하자 투자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졌다.
블룸버그는 시장 변동성을 적절히 관리하려면 현 조직 구조를 개혁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공산당 수뇌부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경제를 총괄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소장을 맡는 등 경제권력이 중앙부에 집중된 상황에서 새 부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중국 금융당국은 복잡한 금융규제 구조를 간소화하기 위해 증권·보험·은행을 각각 감독하는 세 가지 규제체계를 결합하는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 또 다른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이 논의가 더 속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달러화 대비 9% 하락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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