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서울시 여성들이 집안일에 쓰는 시간이 남성의 4배를 넘는 반면,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은 3%대에 그쳐 가사 및 돌봄 영역의 성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2015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서울 여성이 하루 평균 가사 및 돌봄 일에 사용하는 시간은 총 2시간57분으로 남성(40분)보다 2시간17분이나 많았다. 또 서울 남성의 70% 이상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를 알고 있으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 성인지 통계'는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지난 7월~11월 전문가의 자문 및 행정자료 조사 등을 분석해 작성했다. 가족·보육·경제활동 등 10개 분야 379개 통계지표로 구성돼 있다. 성인지 통계는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성별로 불평등한 현상을 보여주고 철폐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모든 통계를 뜻한다.
특히 '돌봄 영역'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공평하게 가사분담을 나눠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서울 거주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 2004년 1.3%, 2006년 1.4%, 2010년 1.9%에서 지난해 3.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자 자체가 3%대에 그친다는 점에서 여전히 남성들이 육아휴직제도를 알면서도 실제 사용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서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중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에 그치는 여성비율이 57.2%로 남성(38.4%)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서울시 임금근로자의 경우 여성 월평균 임금은 181만원으로 남성 임금(285만원)의 64%에 그쳐 일자리 부분의 성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 후 재취업 비율에서는 60세에 재취업한 여성비율이 13%, 남성이 19%였다.
서울시는 출산·육아휴직 등을 내규화하고 장려하는 기업들에 대해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하고 저금리 대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성인지 통계' 책자파일은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http://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볼 수 있다. 책자에는 각 주제별 통계와 함께 알고 있으면 도움 되는 정책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실었다.
한편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서울시 관련 기관으로는 ▲일가족양립지원센터 ▲직장맘들의 고충을 상담하고 법적인 부분도 지원하는 직장맘지원센터 ▲가족교육과 다양한 상담을 지원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이 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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