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근로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2001년 2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해 여전히 낮았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근로자는 모두 2293명으로 전년 대비 22%(503명) 늘었다. 이는 2008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수인 355명의 6.4배에 달한다.
2001년 2명에 그쳤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그해 11월 육아휴직급여를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을 통해 지원하기로 하면서 지속적으로 늘었다. 2002년에는 78명의 남성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2011년에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모두 1402명으로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성 대비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6만9616명)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이는 2008년 1.2%와 비교해도 2.1%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은 수치다.
이에 정부는 이달 중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지원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지급되는 급여 수준을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확대하는 방안, 부부 중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람은 남여를 불문하고 첫 한 달 급여를 크게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 뿐 아니라 아버지가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 등 순기능이 많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인 보완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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