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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笑청년]헬조선에서 웃을 일이 어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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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笑청년]헬조선에서 웃을 일이 어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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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부산 횡령산서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십 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결과 비명을 지른 여성은 20대 후반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수 년 동안 취업을 못해 절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당하지만 웃어넘길 수 없는 해프닝이었다. 청년실업률 8.1%, 체감실업률 10.3% 계속되는 취업난이 청년들의 입에서 웃음을 사라지게 한 지 오래다.

◆웃음이 메말라 가는 '청춘(靑春)'=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 2~30대 사망 원인 1위(지난해 기준)가 자살이었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 청년층의 극단적인 선택을 늘린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4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준비생 10명 중 9명은 취업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의 주된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계속되는 탈락',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게 힘들어서' 등이었다. 취업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청년들의 정신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우울증 환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성형외과 환자가 되기도 한다. 성형이 취업 7종 세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성형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10시간씩 편의점 알바를 했다는 사연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취업전쟁서 살아남은 청년들에게서도 웃음은 찾기 힘들다.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들은 취업 후에도 웃으면서 즐길 시간도 여력도 없다. 한국 노동시간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이다.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평균 2057시간으로 OECD 26개국 중 3번째로 길다.


질 낮은 고용도 문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중 신규 채용된 15~29세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중은 64%에 달했다.


스펙 경쟁 역시 계속된다. 입사 후에도 영어, 컴퓨터, 봉사, 중국어까지 공부하며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 장기 불황으로 2~30대도 명예퇴직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no笑청년]헬조선에서 웃을 일이 어딨나요 사진=tvN 방송캡처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야"=청년들은 이러한 현실을 위로받을 곳도 제대로 없다. 기성세대들은 "우리 때는 말이야"라며 청년들의 노력 부족을 문제 삼는다. 하지만 청년들이 노력해서 스펙을 쌓아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더 스펙 높은 자들과의 무한 경쟁이다.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 808명 중 59.8%가 아르바이트 채용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웃음을 잃은 청년들은 이러한 현실을 냉소와 풍자로 풀어낸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 김난도 교수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야'라고 패러디됐다. 청년들은 '헬조선(지옥을 뜻하는 hell과 조선의 합성어)'이라며 한국의 현실을 비꼰다. 또 국회의원의 취업 청탁 뉴스를 보며 '수저계급론'을 만들기도 한다. 집 화장실에 욕조가 있는 지 없는 지로 '흙수저'를 가늠하고 노력을 '노오력'이라고 희화화하며 웃음 아닌 웃음을 짓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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