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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풀린 이승우, 생일 선물은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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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3년 6개월간
만 18세 생일, 구단서 서둘러
유소년 최상위 레벨 출격

징계 풀린 이승우, 생일 선물은 계약서 18세 생일 맞은 이승우, 사진=이승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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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승우(18)가 오랜 기다림 끝에 6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와 프로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 바이아웃 금액은 1200만 유로(한화 약 154억원)다. 바이아웃 금액은 특정 팀이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원 소속팀에 내야 하는 최소 이적료다.

바르셀로나가 빠르게 움직였다. 이승우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징계가 만 18세 생일에 풀리자 곧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 스페인의 다른 클럽은 물론이고 잉글랜드 클럽들이 탐내는 이승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제 이승우는 유소년팀 최상위 레벨인 후베닐A(19세 이하)에서 시작해 바르셀로나 1군팀에 이르는 엘리트 코스에 들어섰다. 후베닐A에서 잘하면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 2군이나 1군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이승우는 17일에 열리는 코르케야와의 스페인 유소년리그 홈경기를 통해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 수뇌부 인사들이 이승우를 보기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승우는 빨리 동료와 발을 맞춰 보고 경기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이승우는 FIFA의 징계에 묶여 지난 3년 동안 제대로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FIFA는 지난 2013년 2월 바르셀로나가 선수들의 외국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승우를 비롯한 유소년팀 산수 열 명의 경기 출전 및 훈련을 금지했다.


지난해 9월 해당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생활하지 못하도록 징계가 강화되자 한국에서 머물렀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8일~11월 9일 칠레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했고 수원FC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간을 버텨낸 이승우의 도전에는 탄력이 붙었다. 이승우는 평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당장은 후베닐A에서 주전 경쟁을 하고 길게는 리오넬 메시(28)와 같은 바르셀로나의 간판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기회는 열려 있다. 바르셀로나는 향후 2~3년 동안 유스팀 출신 선수들을 시험하며 세대교체를 준비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45)이 어린 선수들을 1군 훈련에 부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승우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이승우는 3일 스페인으로 출국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내 모습을 찾고 동료들과 발을 빨리 맞추는 것이다. 1군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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