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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이란보다는 사우디에 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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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과 관련해 미국 외교관리들이 이란보다는 사우디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일의 발단인 사우디의 시아파 종교지도자 처형이 사우디의 내부 단속 차원에서 이뤄진데다 미국 관리들이 처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사우디 측에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처형된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가 약 2년 전 사우디 당국에 기소된 뒤 미국 외교관리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우디에 알님르를 처형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면 이란과의 대립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되고 진행중인 이란 핵협상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살만 국왕 집권 이후 예멘에 무력 개입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여 온 사우디는 국제유가 하락과 그로 인한 경기 부진 때문에 불안해진 내부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었고 결국 수니파 테러범들과 함께 시아파 인물을 처형하기에 이르렀다.


전날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사우디와 이란 사이를 미국이 중재할 가능성이 없고 '당사자들간의 문제'라고 잘라 말한데 대해 전통 맹방인 사우디에 미국의 불편한 심기를 전한 일일 수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외교관리들이 앞으로 사우디와이란 사이의 외교관계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날 뉴욕타임스는 유럽 역시 이란보다는 사우디에 대한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유럽 내에서 사형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데다 유럽 난민위기의 근원인 혼란스런 중동 정세에서 사우디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란 내에서는 사우디 대사관 공격의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가 이란내 시아파들을 선동해 대사관을 공격하도록 부추겼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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