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 세계 3600여개 업체가 참석하고 관람객만 17만명에 달하는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이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CES의 오랜 주인공이었던 가전이 저무는 대신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자동차 기술들이 대거 공개되고, TV는 IoT와 결합해 차세대 스마트TV로 진화한다. 가상현실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증강현실은 상용화가 코앞에 다가왔다.
◇車업체 총출동…폭스바겐ㆍGM 기조연설= 올해 CES에는 110여곳의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여한다. 여기에는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토요타 등 9개 완성차 업체가 포함돼 있다. 자동차 전시 공간도 작년보다 25% 확장된 1만8580㎡에 달한다.
폭스바겐과 GM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조 연설에 나선다. 자동차가 명실상부한 CES의 주역으로 우뚝 선 것이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CEO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사물인터넷과 자동차의 융합을 제시하고,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CEO는 '개인 이동성의 재정의'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갖고 LG와 협력한 전기차 볼트도 함께 소개한다. 포드는 CES 현장에서 구글과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방안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처음으로 CES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갖고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부터 자율주행 가상현실 체험 장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최근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통과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도 공개된다.
현대모비스도 국내 전장부품사 최초로 참가한다. 최근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와 3년째 차량 부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LG전자도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한다.
◇'연결성'에 초점 맞춘다…더 진화된 사물인터넷(IoT)= 삼성, 인텔, 시스코가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표준화 단체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는 이번 전시회에서 호환성 테스트를 거친 기기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한 사물인터넷 전략을 공개한다. 올해 출시하는 TV에는 IoT 허브 기능이 탑재된다. 퀄컴과 LG가 주도하는 '올신 올라이언스'소속 업체 18개사도 참가한다.
이들은 가정 뿐 아니라 사무실에서 기기를 연결, 편리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미국과 한국이 스마트홈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추격하는 양상이다. 화웨이, 샤오미,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TV 업체들과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TV 업체들도 IoT 기능을 탑재한 TV를 앞다퉈 선보일 계획이다.
◇현실이 된 증강현실= 증강현실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증강현실은 현실에 가상의 시각물과 음향물을 더해 가상현실의 경험을 증폭시키는 기술을 뜻한다.
시장 형성기를 앞두고 상용화 제품이 CES를 통해 대거 공개된다. 과거 수백만원대의 증강현실 기기 대신 500달러 미만의 제품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소개된다. 게임 전용 증강현실 기기를 비롯해 영화를 비롯한 미디어 감상을 위한 기기 등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주목받았던 드론은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카메라를 기본 장착한 제품들이 대거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관련 업체는 총 27개에 달한다. 저가형 드론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DJI는 신형 드론 제품을 이번 CES에 대거 출품해 세계 최대 드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각오다.
액션캠 제조업체인 미국의 고프로(GOPRO)는 드론을 활용해 촬영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를 내세워 기존 드론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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