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시장의 꽃'이라고 흔히 불리는 투자은행(IB)이 그 명성을 사모펀드(PE)에 양보해야만 할 것 같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PE 종사자들이 IB 종사자보다 4배나 많은 보너스를 받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권 직업소개회사인 아스트베리 마스던이 런던 금융가 임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PE 종사자들이 받을 보너스는 10만4125파운드(약 1억8000만원)로 추산됐다.
반면 IB 종사자들이 받을 보너스는 2만4461파운드로 PE 종사자 보너스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런던 금융가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2만3196파운드)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유럽연합(EU)이 IB 직원에게 주어지는 고액 보너스를 고정급의 200% 이내로 제한하고, IB들에게 자본 확대를 요구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조만간 있을 유럽 주요은행의 실적발표에서도 보너스 삭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4년 IB 부문 보너스로만 17억 유로를 지급했던 도이체방크는 지급액을 5억 유로 가량 줄일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베리 마스던의 아담 잭슨 이사는 "IB 직원들의 보너스 기대치가 은행들이 원하는 수준에 비해 높다"며 "급여와 보너스 차이 때문에 IB에서의 인력 유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이빗 뱅커'로 불리는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보너스는 5만9196파운드로 사모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투자관리 직종이 받는 보너스가 2만7525파운드로 그 뒤를 이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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