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자본 7.8조 메가 증권사 탄생…증권사, 자기자본 확충 이유는?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국내에서도 약 8조원에 육박하는 자기자본을 가진 메가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미래에셋뿐 아니라 경쟁사들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명분으로 내새웠던 게 자기자본의 대형화였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자기자본의 확충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사의 자기자본이란 순자산을 의미한다. 예컨대 증권사를 가구에 비유하면 한 가구가 전 재산 2억원이고 은행에서 한도 1억원인 대출을 받아 3억원짜리 집을 구입했을 때 자기자본은 2억원이다. 만약 이 가구의 자기자본이 2억원보다 많다면 대출을 더 많이 받아 3억원보다 높은 금액의 집을 구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증권사도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담보 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등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 커진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적으면 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나 규모에 제한을 받지만 자기자본이 확충되면 그동안 쳐다보지 못했던 큰 딜에도 참여할 수 있다"며 " 공격적으로 자본을 활용하는 업무에 있어서 보다 자유로워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오는 2016년 1월1일부터 새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도입하고 레버리지 비율을 자기자본의 1100% 이내로 제한하면서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갖는 중요성은 더 커졌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자기자본이 3조원인 증권사는 33조원까지 활용이 가능한 반면 자기자본이 8조원인 증권사는 88조원까지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NCR을 산정할 때 증권사가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규제 수준이 다른데 위험도가 높은 IB 업무를 할 경우 자기자본이 더 높아야 한다. 반면 위험도가 낮은 주식중개를 할 때는 자기자본 기준이 낮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로 자기자본이 7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론상으로는 8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 등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기자본이 3조~4조원대인 2위권 증권사들보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셈이다. 그만큼 투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고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기대수익을 안겨줄 수 있게 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배경에도 대우증권의 글로벌 투자은행(IB) 경험 뿐 아니라 최소한의 자기자본이 뒷받침됐다. 아시아 대표 IB로 성장한 일본 노무라증권도 11조원의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법규상으로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자기자본이 너무 적어 해외에 나가도 글로벌 IB들과 경쟁이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미래에셋증권 같은 경우에는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서 투자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해외에서 보다 위험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증권 탄생으로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은 크게 인수합병(M&A) 또는 증자 두 가지로 나뉘는데 대우증권 같은 대형 매물이 거의 없어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확충하려면 증자에 나서야 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