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만 240여 회 인문학강좌 열어 ‘에브리데이(everyday) 인문학 관악구’ 실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에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주민이에요.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알게 된 인문학 강좌 덕분에 삶의 풍요로움과 가치, 보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 삶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시(詩)’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하루 행복합니다”
지난 11월부터 서울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에서 진행된 인문학강좌 ‘시와 노래가 있는 희망의 인문학’에 참여한 장승기(74)씨 말이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22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펼친 인문학강좌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인문학의 밤’을 개최했다.
인문학 사랑이 남다른 유종필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도서관이 좋은 것처럼 인문학도 언제든 접할 수 있도록 구청강당, 평생학습관, 협력기관 등 주민이 접근하기 좋은 장소에서 인문학강좌를 펼치고 있는 것.
올해에만 240회를 열어 ‘에브리데이(everyday) 인문학 관악구’를 실천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민·관이 손잡고 지역주민의 욕구를 반영한 ‘찾아가는 G7 인문학 강좌’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관악(Gwanak)의 약자 알파벳 G와 인문학 분야인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행운의 숫자 7을 합쳐 '일곱 빛깔 인문학'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역전체를 인문학으로 물들이기 위한 사업이다.
이날 구청강당에서 열린 ‘인문학의 밤’은 ‘찾아가는 G7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는 시간에 이어 ‘인문학 배움·나눔의 장’으로 진행됐다.
‘학교로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강좌’를 수강한 영락고등학교 학생들의 영상과 새터민 허영철 씨의 수강 소감 발표가 있었다.
‘우리 소리로 만나는 인문학’와 ‘시와 노래가 있는 희망의 인문학’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판소리와 합창이 이어졌다.
또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장승기 어르신이 나와 자신의 자작시 ‘첫눈’을 낭송해 참석자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유종필 구청장은 “구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인문학’을 선택, 지역 곳곳에서 ‘세계의 명화’, ‘명사초청 인문학 특강’, ‘역사 인문학’, ‘영화로 보는 인문학’, ‘책속의 인문학’ 등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펼쳐왔다”면서 “인문학을 통해 청소년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융합적 인재로 성장하는 기틀을 세우고, 주민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모든 주민이 지식의 혜택을 누리는 ‘풍요로운 인문학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인문학 활성화’ 등 다양한 인문학 정책을 펼쳐왔다.
또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인문학을 보급하기 위해 ‘인문학지원센터’를 설립, 민·관·학이 공동으로 협력해 주민 스스로 인문학적 소양과 자질을 갖춘 지역 구성원으로 성정할 수 있도록 인문학 강좌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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