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에 비상벨,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범죄예방디자인 적용해 안전한 동네 만들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 삼성동 342번지 일대는 좁고 복잡한 골목길이 많은 지역이다. 어둡고 노후한 주택이 많아 범죄 발생 위험이 높은 우범지역 중 하나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삼성동 342번지 일대를 주민들과 함께 ‘안심골목길’을 만들었다.
‘안심골목길’은 삼성동에 거주하는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된 주민참여예산사업이다.
시비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해 ‘안전한 동네, 살고 싶은 동네 만들기’에 나섰던 것.
범죄예방디자인(CPTED)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것을 말한다.
CCTV 및 가로등 설치, 각종 시설에 노란색을 칠해 주목성을 높이거나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밖의 가스배관을 사람이 오를 수 없게 미끄러운 재질로 만드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먼저 구는 주민참여예산의 취지를 살려 사업추진 과정에 주민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지난 7월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4개 골목에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표시를 하고, 지역 곳곳에 비상벨과 조명,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소통하며 쉴 수 있는 쉼터를 조성했다.
특히 후미지고 음침한 골목에는 퇴근길, 하굣길 주민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벽화거리를 만들었다.
삼성동에 사는 한 주민은 “동네가 밝아진 느낌이 많이 나요. 특히 퇴근길에 어두운 골목길에 사람이 있어도, 없어도 무서웠는데 ‘안심골목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라고 말했다.
구는 삼성동 외에도 서울시 안전마을사업에 선정돼 난곡동 652번지 일대를 ‘난곡동 합실안전마을’로 꾸몄다.
마을 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고, 주민들과 함께 안전자율 프로그램 등을 펼치는 사업. LED 보안등 교체, 안전벨, 경광등, 안전펜스 등을 설치하고 공터 텃밭과 벽화거리 등을 조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여성인구 51%, 노인인구 11%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에 취역한 행운동을 대상으로 주민 모니터링을 통해 안심지도 및 범죄예방 벽화 제작 등 ‘행운동 안심마을 만들기’를 추진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아이들, 여성, 어르신 등 주민 모두가 안심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조성된 삼성동 안심골목길처럼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에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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