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지역 내 111개 경로당을 빠짐없이 돌며 어르신들 고충을 듣고 해결해주는 ‘효자 구청장’ 행보 보여 칭찬 자자... ‘영화보는 경로당’은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 뿐 아니라 누구나 와서 함께 영화 볼 수 있는 개방형 운영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오늘의 한국은 한평생 희생과 사랑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신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매일 매일이 어르신들을 위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늘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경로당 곳곳을 방문해 유리창과 문틈에 단열 뽁뽁이를 붙이고 있습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어르신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효자 구청장’ 면모를 이같이 드러냈다.
관악구는 어르신 인구가 전체 인구의 12%에 달하고 지난 3년간 꾸준히 어르신 인구 증가 추세에 있는 지역이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정자립도는 하위권이지만 운영비, 부식비, 중식비, 난방비, 냉방비 등 경로당 지원에 관해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어르신 복지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 구청장은 2011년부터 지역 내 111개 경로당을 빠짐없이 돌며 어르신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주는 ‘경로당 순회방문’을 진행하고 있어 화제다. 경로당에 찾아가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의 난방시설 개선요청에서 비롯된 ‘2012년 경로당 활성화 대책’은 대표적인 순회 방문의 결과물이다.
올해는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지원과 부식비, 난방비를 포함한 예산 증액, 시설 개선 등 지금까지 163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그 중 46건을 어르신들의 요구대로 조치, 나머지 건의사항은 내년도 상반기 중 처리 완료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경로당이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어르신들의 문화여가, 일자리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건강 프로그램을 증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화도 상영한다”고 말했다.
‘영화보는 경로당’은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 뿐 아니라 누구나 와서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개방형 운영으로 지역주민과 어르신 간의 공감대를 형성해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유 구청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민선 5기 들어서부터 지금까지 노후화된 경로당 13개소를 신?개축, 증축, 리모델링 해 어르신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 2013년부터는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손잡고 지역 내 10개 경로당에 ‘경로당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어르신들의 여가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순회방문 일정이 없을 때도 수시로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애로사항이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핀다. 지난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는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경로당 곳곳을 방문해 유리창과 문틈에 단열 뽁뽁이를 붙였고, 어르신들이 버스를 기다릴 때만이라도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역 내 버스정류장 35곳에 비닐천막으로 만든 동장군 대피소도 설치했다.
현장에 가지 않고서는 주민에게 다가설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유 구청장은 ‘경로당 순회방문’ 외에도 21개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목요일마다 동장이 되는 구청장’을 운영, 지금까지 5060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법령이나 예산상 불가능한 건의 사항을 제외하고 90%를 처리했거나 처리 중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이 바로 최고의 스승”이라며 “경로당, 어린이집에서 대형공사장까지 관악구 구석구석을 종횡무진 누비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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