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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유가폭락…그래도 美·베트남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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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1조달러 붕괴…위기의 수출 코리아(上)

올해를 열흘 남겨둔 지난 20일 우리 수출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5년 만에 전체 무역 규모는 1조달러를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수치들은 유럽연합(EU)과 신흥국 경기침체에 저유가라는 혹한이 불었던 한 해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래도 낙담하기는 이르다. 먹구름 속에도 빛을 좇으며 새로운 수출시장과 품목을 찾아내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 한 해 수출시장 진단과 내년 전망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수입 17% 급감 4230억달러
中·EU 등 수출 부진 한파
베트남 26% 증가 활로 찾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5088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236억7900만달러로 17.0%나 감소했다. 연말까지 남은 일수를 고려해도 무역 규모 1조달러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2년 연속 수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며 우리 수출까지 영향을 받게 되는 '차이나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이 내수 위주로 경제의 틀을 바꾸는 '신창타이(新常態)'에 나서면서 새로운 수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등 주요 수출품목들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중국과 기술력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구조적인 한계와 과잉공급으로 인해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EU, 중동, 중남미 등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시장에서도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싱가포르와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4개국에서만 200억달러 이상 수출이 줄었으며, 자원국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도 두 자릿수 이상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미국과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 선방했다. 대미 수출은 지난달까지 639억51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640억4500만달러와 근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과 9월 각각 4.9%와 3.6%에 불과했던 수출 감소세가 4분기 들어서면서 10월 11.5%, 11월 12.4%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對)베트남 수출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출이 연평균 26.0%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베트남은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26.3% 수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역대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수출국 4위에 올랐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 차를 맞이하는 호주도 수출이 7.5%가량 증가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수출 상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도 각각 17.0%, 31.2%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품목 가운데에서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화장품, OLED와 같이 새롭게 수출이 늘어나는 신규품목이 등장하면서 부진한 수출을 만회할 수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 특징은 지역별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는 점”이라며 “내년에도 대외적인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품목과 시장을 찾아내는 것에 정책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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