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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면세점 시장에 커지는 기대?…'지나친 장밋빛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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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면세점 시장에 커지는 기대?…'지나친 장밋빛은 금물' 현행법 기준 사후면세점 이용 후 세금 리펀드 절차 (자료: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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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면세점 제도 개선, 세금 환급 편의성 높인 것일 뿐 새로운 시장은 아냐
중국 인바운드 소비에 영향 미칠 전망
백화점에도 집객보다는 객단가 개선이 클 듯…일본 백화점과 상황 달라 비교 무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내년 1월부터 국내 사후면세점 이용절차가 간소화되는 가운데 지나친 기대감을 자제해야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제도 시행으로 사후면세점 전문업체들에게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경쟁 증가로 인한 집객 분산 등의 부담 요인이 공존한다는 지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실질적 백화점 상품 가격 하락 효과로 대중국인 판매 증가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도 개선이 중국 인바운드 시장과 백화점 업종에 미치는 영향, 일본 백화점과 비교까지 종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후면세점을 이용할 때 건당 20만원어치 미만의 물품을 구입하면 바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후면세점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사후면세점 이용 시 공항에서 세금환급의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현장에서 세금을 제한 가격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대상금액은 건별 20만원, 인당 100만원까지이며, 면세범위는 부가가치세(10%)와 개별소비세(5~20%)다.


박 연구원은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으로 중국 인바운드 자체가 의미있게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국 인바운드의 주된 목적 가운데 하나가 쇼핑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후면세점은 쇼핑의 한 채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개선은 세금환급 편의성을 높인 것일 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도 아니라고 부연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인의 국내 총 쇼핑 규모는 연간 약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사후면세점 시장규모는 2조5000억원 규모로 언급되고 있다.


그는 이어 "실질적인 가격 인하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일인당 소비는 증가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인당 소비 증가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후면세점 이용고객 5명 중 1명이 재도의 불편성 때문에 환급을 포기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최소 20% 사후면세점 시장규모 증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화점에 미치는 영향도 집객보다는 객단가 개선에 더 무게를 뒀다. 박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 증가 효과를 배제할 때 다른 채널에서 집객을 뺏어오거나 중국인 객단가를 올리는 방향이 있다"며 "시내면세점이나 전문 사후면세점, 동대문이나 명동 등 로드숍 쇼핑의 동선을 백화점으로 유도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인바운드의 백화점 수요는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개별 여행객 수요라고 했다.


사후면세점 시장에 커지는 기대?…'지나친 장밋빛은 금물' 현행법 기준 사후면세점 이용 후 세금 리펀드 절차 (자료: 한국투자증권)


또 일본 백화점과 직접 비교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본 백화점업체들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5~8% 사이로 한국보다 크게 높다"며 "지난 2년간 중국인 인바운드가 전년동기 대비 200% 증가한 반면 일본 내국인 구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화가치 하락으로 중국 인바운드 자체는 물론 중국인 1인당 구매액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고 일본에는 한국처럼 시내면세점이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면세점 수요가 사후면세점에 집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후면세점 제도 절차 간소화가 전문업체들에게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부담요인도 공존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박 연구원은 "현장 즉시 환급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도 개선에 따른 사업성 제고로 등록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집객이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 사후면세점 업체들의 핵심 집객이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이라는 점은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한계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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