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물라면 시장 점유율 70%대 무너져
짜장라면 점유율 올해 첫 20% 돌파, 짬뽕라면은 10% 넘어
내년에도 성장세 이어질 전망…시장 판도 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라면 시장 50년 역사를 주도한 일반 라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별미로 먹었던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이 올해 주요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일반 라면의 매출이 급격히 꺾이는 추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점유율은 일반 라면이 60%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대항마들이 잇따라 인기를 얻으면서 70% 점유율도 무너진 상황이다.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의 인기가 계속될 경우 내년 라면시장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일반 라면의 매출 점유율은 62.2%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9.8% 역신장한 것이다. 2013년 70.2%, 2014년 70.6%와 비교할 때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짜장라면 점유율은 급증했다. 2013년 13.7%에서 지난해 2014년 11.8%로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는 20.1%로 20%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년동기 74.1% 신장세다. 짬뽕라면도 같은 기간 8.3%, 9.7%에서 올해 10.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짬뽕라면은 지난달과 이달 16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0.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라면이 평정하던 라면 시장에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같은 판도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4월 농심이 내놓은 짜왕이 있다. '짜왕'이 정보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에 이어 4위를 기록할 만큼 선풍을 일으키면서 오뚜기의 '진짜장', 팔도의 '짜장면' 등 짜장라면의 출시를 견인했다.
짜장 라면 후발주자는 짬뽕라면이다. 오뚜기의 '진짬뽕',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 풀무원 '꽃새우 짬뽕' 등이 쏟아 한 두달 새 쏟아져 나왔다.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은 모두 개당 1500원의 고가 전략에도 불구, 큰 열풍을 불러왔다. 일각에서 유사 가격 인상 효과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짜장라면ㆍ짬뽕라면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라면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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