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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한배 탔던 선진국 중앙은행들 제 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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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유럽·일본 마이웨이…BOE 내년 인상할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금리인상은 금융위기 이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온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공조가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국채를 매입하고 기준금리를 낮춰왔던 미국·영국·유럽·일본 중앙은행들은 이제 각국의 경제 및 글로벌 금융 상황 변화를 고려해 각자 제 갈 길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긴축을 택한 미국과 통화정책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ECB는 지난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시장은 예상을 밑돈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실망했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유럽 경제가 아직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고 확신할만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유로존 경기회복의 또 다른 변수는 ECB의 추가부양 여부와 달러 강세에 따라 유로가 얼마나 약세를 보이는가 하는 점이다.

영국은 선진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저유가가 불러온 물가 하방 압력에 따라 BOE는 긴축 신중론으로 후퇴했다. 시장에서는 BOE가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7~18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대다수 전문가는 일본은행이 별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대로라면 10년만에 처음인 올해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동결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2012년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자국 경제를 살리는 데 효험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저유가 기간이 길어지고 지표 개선이 실물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있다.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차원에서 언제든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는 셈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늘 경우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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