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은 17일 야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해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 5법 등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위안화 절하 움직임 등 각종 악재로 인한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노동개혁 등 4대 구조 개혁 추진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게 '우리 경제에 울리는 위기경고음에 응답하라'고 외치는 심정"이라며 "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기초체력도 바닥을 드러낸 상태로 대규모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민생경제 법안들이 당장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합심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래야 경제 주체들도 국회, 정부가 도와주니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국민이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노동개혁이 무산된다면 고용 대란 해결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도 물 건너 갈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권력 투쟁과 무책임 속에서 입법 기능이 거의 마비된 게 큰 문제다. 그야말로 입법 비상사태"라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대외악재로 인한 비상사태와 입법 비상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입법의 기차를 놓쳐 후손들이 탄식의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어제 정 의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은 경제위기가 아니다'라고 한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노동5법과 경제활성화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지와 뜻을 의장에게 전달했다. 어려울 때 새누리당이 하나가 돼서 이를 극복하자는 의원들의 뜻을 높이산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의장께서 질식된 의회주의를 살린다는 소명을 가지고 이번 임시국회 안에 위기에 선제 대응할 경제법안과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개혁법 처리가 될 수 있도록 결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김종석 원장이 참석해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를 했다. 김 원장은 "한국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획기적인 구조개혁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회의를 마무리하며 "정부가 4대구조 개혁을 국정의 최대 기조로 추진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뒷받침하지 못해 국민 앞에 송구스런 마음을 금치 못한다"며 "새누리당은 모든 것을 다 걸고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 4대개혁, 특히 노동개혁을 빠른 시일 내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맺음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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