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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양말 빨아놓지 않았다고…" 3일에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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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지난 9월 송파구 한 빌라 장롱에서는 사망한 지 2~3일 가량 된 4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남자친구 강모(46·남)씨가 '다른 남성과 연락을 했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거주 B(59·여)씨는 허모(61·남)씨에게 살해당했다. 자신이 A씨의 집에 보름 전에 두고 간 양말과 운동화를 세탁해 놓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연인에 폭력을 행사하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수와 그에 따른 사망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3일에 1명꼴로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2014년) 연인을 대상으로 살인·강간·폭력 등 5대 범죄 일으켜 검거된 수는 2만8525명에 이른다.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여성의전화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데이트 폭력'·'연인 폭력'으로 3만6000여건의 상담 사례가 접수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연인 또는 전 연인으로부터 살해당한 건수는 총 645건으로, 3일에 1명이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 살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에까지는 이르지는 않았지만 '상해사건'은 하루 평균 7.8건, 강간·강제 추행은 일 평균 1.2건 씩 발생했다.


하지만 실제 피해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피해자 스스로 '사랑의 일종, 사랑하기 때문에 때리는 것'이라고 폭력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다, 실제 주변이나 경찰에 도움을 청하더라도 '애인 사이의 일'이라고 사소하게 간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2년 창원 성폭력 상담소가 경남 지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3.6%(243명)이 연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했지만 이중 0.9%만 경찰에 신고하는 등 주변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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