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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설 베컴 "럭비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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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욕설 없는 트위크넘 럭비장 더 좋아해…자선축구 참여는 계속

축구 전설 베컴 "럭비도 좋아요" 데이비드 베컴(오른쪽)과 아들 브루클린 베컴(왼쪽).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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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축구보다 럭비 보기를 좋아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스포츠가 따로 있다. 축구도 누구에게나 '넘버 원 스포츠'는 아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축구전설 데이비드 베컴(40)이 이렇게 말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베컴은 최근 방송전문 잡지 '라디오 타임즈'의 크리스마스 특집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축구장보다 트위크넘 경기장에 가기를 즐겼다"고 했다. 베컴이 럭비를 사랑하는 이유는 깨끗하기 때문이다. 베컴은 "럭비장은 축구장과 달랐다. 나는 어릴 때부터 쓰레기를 버리고 욕설을 하는 축구팬들과 지저분한 축구장이 싫었다"고 했다.

베컴은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식스 네이션스(Six Nations) 등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때면 트위크넘 구장에 자주 갔다. 트위크넘 경기장은 런던 남서부에 있는 럭비 경기장이다. 1907년에 개장한 럭비의 성지로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의 홈구장이다. 2015년에는 잉글랜드 럭비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다.


축구는 토트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봤다. 할아버지가 토트넘의 팬이었고 축구를 시작한 곳도 토트넘 유소년 축구팀이다. 하지만 베컴의 재능을 알아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열네 살에 맨유에 입단했다. 그리고 맨유의 전설로 성장해 1999년 맨유 트레블(한 시즌에 정규리그, 리그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이끌었다.


베컴은 인터뷰를 통해 럭비 사랑을 고백했지만 축구를 배신하지는 않았다. 그는 "축구에는 럭비보다 더 큰 힘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포츠"라고 했다. 베컴은 올해 유엔아동기금(UNICEF) 홍보대사 10주년을 기념해 일곱 개 대륙의 재난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축구로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다.


베컴이 기획해 지난 달 15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영국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의 자선 축구경기 수익금은 지진으로 무너진 네팔 학교를 다시 세우는 데 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유니세프 홍보대사 베컴의 다큐멘터리를 29일 방송한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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