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야구선수 오승환이 검찰에서 원정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검찰은 오승환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9일 오전 7시께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오승환은 검찰 조사에서 수억원 상당의 칩을 빌린 것은 맞지만 실제 도박 횟수와 액수는 많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환은 5시간가량 조사받고 낮 12시께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승환을 다시 부를 필요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검찰은 오승환이 작년 11월 말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소속이던 임창용과 함께 마카오로 건너가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구속 기소된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의 도박장 운영업자 이모씨에게서 오승환과 임창용이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해왔다.
임창용과 오승환이 도박한 곳은 이씨가 현지에서 운영하던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이다. ‘경성방’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국내 조폭이 동남아에 개설한 정킷방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4일 임창용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임창용도 수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 4000만원 정도 도박을 했다고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임창용을 방출했다.
검찰은 오승환과 임창용의 도박 액수가 구속영장 청구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일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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