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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줌마들 국민연금 바람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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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송파·잠실 임의가입 1만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공무원 남편과 사별하고 유족연금으로 자녀 둘을 키워낸 주부 박모씨(58)는 6년전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남편의 유족연금으로 매월 150만원 가량이 나오지만, 노후자금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 탓이다. 박씨는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거둬들일수 있는 최대 금액인 378만9000원의 보험료를 매월 내고있다. 물론 넉넉치 않은 형편에 이같은 보험료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인생 100세' 시대가 아닌가? 죽을 때가지 유족연금 150만원과 국민연금 30만원 가량이 매달 나온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든든하다.


'재테크의 성지' 강남을 중심으로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늘고있다.

임의가입제도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에 가입한 남편의 배우자로서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나 만 27세 미만의 학생 및 군인도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서울 강남ㆍ송파ㆍ서초 3개구에서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모두 1만1110명에 달했다. 송파구가 4105명, 강남구 3869명, 서초구 3136명 등 서울시 25개구 중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위 3개구인 중구(526명), 종로구(627명), 금천구(715명)의 임의가입자를 더한 1868명과 비교해 6배나 많다. 서울시 전체 임의가입자 4만5732명의 24.3%가 강남 3구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강남3구의 임의가입자가 집중된 것은 고소득층 전업주부들이 국민연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은퇴 후에도 수십년을 살아야 하는 '장수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부동산이나 예금 자산의 경우 사망 전에 소진될 수 있지만 국민연금의 경우 죽을 때까지 매달 꼬박꼬박 고정된 금액이 지급되는 만큼 안정적인 노후가 가능하다.


국민연금이 사적연금보다 훨씬 수익률이 높은 점도 박씨처럼 국민연금에 투자하는 강남 주부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예컨대 올 1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각각 가입해 25년간 연금보험료를 내고 이후 20년간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3000만원 연봉자의 국민연금 수익률은 7.26%에 달하지만 퇴직연금 수익률은 3.40%밖에 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강남 주부들의 확실한 노후대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임의가입도 덩달아 늘고있다.


임의가입은 1988년 제도 시행 첫해 1370명에서 지난 10월 기준 23만6366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84.2%(18만 5156명)가 여성 가입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40대(31.4%), 30대(9.7%), 20대(2.0%) 순이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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