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9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SDI와 삼성물산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의 증자 참여로 과도한 자금 소요 부담을 덜게 됐다고 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삼성SDI가 삼성엔지니어링의 1.2조원의 유상증자에 기존 지분율 만큼 참여하기로 하면서 약 1361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1.2조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삼성 SDI로 지분율은 13.10%다. 이외 삼성물산(7.81%), 삼성화재(1.09%) 등 삼성계열사 지분은 22%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그간 삼성SDI는 실권주가 발생했을 경우 과도한 규모로 일반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됐으나 이 부회장의 참여 의지 표명으로 대규모 자금 소요 우려를 불식시켰다"면서 "동일한 측면에서 이 부회장의 증자 참여는 삼성물산에게도 긍정적 뉴스"라고 진단했다.
이어 "증자가 성공해도 장기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물산에 중요한 포인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상화 여부"라고 짚었다.
그는 "중기적으로 매출액은 6조원대, 안정화 시기인 2017년 영업이익은 1200억~2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현안 프로젝트는 여전히 남았으나 큰 폭 늘어난 관계사 수주 비중으로 돌발변수는 줄고 있고, 이 과정에서 유증은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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