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브랜드 JA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자동차박람회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선보인 전기자동차 신모델 'iEV6S'. 이 차량에는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가 채용됐다. (사진제공 : 삼성SDI)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SDI가 중국의 완성차 제조사 JAC(江淮汽車)의 전기자동차 신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존 각형 배터리 외에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다각화해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삼성SDI에 따르면 중국 10대 완성차 브랜드 중 하나인 JA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자동차박람회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전기자동차 신모델 'iEV6S'를 선보이고, 이 차량에 삼성SDI의 원형 배터리를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JAC가 선보인 전기차 iEV6S는 중국 최초로 1회 충전으로 2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다. 이 차량에는 삼성SDI의 고성능 원형 배터리(18650)가 들어간다. 삼성SDI는 내년 초부터 국내 천안사업장과 중국의 톈진(天津)법인에서 매월 수백만 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JAC와 삼성SDI는 안정적 배터리 공급을 위해 양사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는 크기는 작지만 3000mAh 내외의 강력한 힘을 갖췄다. 지금까지 노트PC나 전동드릴·전기드라이버·전기자전거 등 소형 IT기기나 전동공구에 주로 사용돼 왔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중에서는 테슬라가 유일하게 원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는 ZOTYE, Geely, JAC 등 로컬 완성차 제조사들이 원형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승용차를 출시하고 있으며, 판매되는 전기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원형 배터리를 채용한 모델이다. 이들 중국 로컬 제조사들은 주로 자국산 원형배터리를 사용해 왔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고성능 원형 배터리로 향후 이들 로컬 업체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선도업체로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존 각형 배터리 외에도 원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며 "중국 고객의 수요에 다양한 솔루션으로 적극 대응해 다각도로 공략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JAC는 1964년 설립된 완성차 제조사 중 하나로,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에 본사가 위치해 있고 지난해 트럭 등 상용차와 승용차, SUV 등 약 5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 중 최초로 중국 현지(시안)에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시안공장은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4만대, PHEV기준 연간 15만대 이상의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각형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은 94Ah로, 원형 배터리의 30배 수준에 달한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이 곳 시안공장을 통해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는 물론, 현재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위통(Yutong),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Foton)을 비롯한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여 개 사에 전기자동차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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