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출 난항으로 공백사태 장기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차기 중앙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가 7일부터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중앙회장 선거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6개 권역 지부장단과 이사회 이사들은 지난주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규연 회장이 6일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이영 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최규연 16대 회장을 잇는 17대 회장 선출이 난항을 겪는 것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사실 17대 회장 선출 일정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6일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이 단독 후보로 입후보했지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업계 경력이 짧다'며 부결시켰다. 이후 25일 지부장단과 이사회가 적임자를 논의했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달 3일 회의를 다시 열고 후보자를 논의했으나 또 다시 소득 없이 끝났다. 특히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다음 회의 날짜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회는 지부장단 회의에서 각 권역별로 입후보할 사람을 물색한 다음 공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원할 사람이 없는데 선출 일정 공고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보다는 다음 회의 때까지 적당한 후보를 찾겠다는 판단인 것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최규연 전 중앙회장이 선출될 당시에도 그 전 4개월 동안 김성화 전 부회장이 직무대행 체제를 했다"며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회의를 통해 선출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부회장의 단독 출마를 부결시켰던 중앙회가 이제와 '하겠다는 사람'을 선출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중앙회장 공석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가뜩이나 현안이 많은 업계는 속을 태우고 있다. 최근 국회가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를 현 34.9%에서 27.9%로 내리기로 한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내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업계를 대변하는 중앙회의 기능이 사실상 무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겠다는 사람은 안 시켜주면서 후보를 물색하느라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업계가 처한 엄중한 현실과는 달리 회장 선출은 너무 한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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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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