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의회가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는 1위 시위에 돌입했다.
4일 이용범 의원을 시작으로 인천시의원 전원이 정부의 해경본부 이전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한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해상 치안주권과 안전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해경본부가 해양도시 인천이 아닌 내륙인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마치 배가 산으로 가는 위험한 행보"라며 "무기한 1인 릴레이 시위를 통해 해경본부 이전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의회는 앞서 해경본부의 인천 존치 촉구를 위한 이전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무총리실, 국민안전처, 국회, 행정자치부 등에 전달한 바 있다.
정부는 국민안전처의 세종시 이전에 맞춰 해경본부도 내년 3월까지 인천 송도에서 세종시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시와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지역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해경본부의 인천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해경본부 이전은 중국어선 불법조업과 서해교전 빈발 등 인천의 지정학적인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특히 해경 해체를 틈타 서해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해경본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해양주권 상실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2000년에도 각급 정부기관이 밀집한 대전으로 이전을 추진하다가 인천 정치권과 시민단체 반대에 부딪혀 인천에 남았다.
해경본부는 1953년 해양경찰대 창설 때 부산에 본부를 뒀다가 1979년 인천 연안부두 인근 청사(현 인천해양경찰서)로 옮겨 '인천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5년 지하 2층, 지상 10층, 전체넓이 2만8000㎡ 규모의 청사를 송도국제도시에 신축했다.
현재 해경본부 송도청사에는 해양경비안전국·해양장비기술국·해양오염방제국 등 3개국 14개 과 28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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