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결국 내년 초 출범예정이던 '경기일자리재단' CI공모를 철회했다. 경기일자리재단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일자리 창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일자리 관련 6개 기관 통폐합을 통해 설립을 추진해 온 기관이다.
최현덕 도 경제실장은 3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도의회와 경기도 간 경기일자리재단 설립을 위한 절차들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난 뒤에 CI공모를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중단했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달 27일부터 도의회와 협의없이 공모를 진행해왔다. 도는 일단 공모를 중단함에 따라 지금까지 접수된 40건의 공모작은 추후 재공모 때 신청안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도는 공모를 진행하면서 총상금 1480만원도 내걸었다. 이에 대해 도의회 예결위 안혜영(새정치민주연합ㆍ수원8) 의원은 "도의회가 일자리재단 예산을 한 푼도 세워주지 않으면 공모 수상자들에게 어떻게 상금을 지급할 것이냐"며 집행부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꼬집었다.
도는 다만 경기일자리재단 설립 추진단에 근무할 일반직 3~5급 계약직 직원 3명 채용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자리재단 추진단 소속이어서 채용에 문제가 없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이달 21일 최종 발표하는 합격자 3명과는 내년 1월21일 이후 일자리재단을 설립할 때까지만 채용 계약을 하고 이후 설립되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두 차례 도가 제출한 경기일자리재단 도비 120억원 출연계획 동의안에 제동을 걸었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지자체가 재정을 출연하려면 법령이나 조례에 근거해야 하는데 일자리재단은 설립 근거가 되는 법령은 물론 조례가 아직 없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조례안과 동의안, 예산안을 오는 15일과 1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조례안을 작성 중이다.
한편 경기일자리재단은 도의 일자리 정책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일자리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내년 1월22일 이후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 일자리센터와 기술학교, 여성능력개발센터 등 6개 기관의 일자리 업무를 하나로 통합ㆍ이관하게 된다.
하지만 기술학교 등 일부 기관들이 통폐합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통합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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