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0.3%로 인하를 결정했다.
ECB는 예금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부양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오후 2시30(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분부터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때 양적완화(QE) 확대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CB가 디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화끈한 추가 부양 조치에 나선 것이다.
ECB의 예금금리 인하는 블룸버그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ABN암로의 닉 쿠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예금금리 0.1%포인트 인하는 시장을 실망시킬 수 있다"며 "시장은 그 이상의 부양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예금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0.1%로 내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고 이어 9월에는 -0.2%로 추가 인하했다. 이번에 15개월 만에 예금금리 추가 인하가 이뤄진 셈이다.
ECB는 핵심 기준금리인 재융자 금리는 0.05%로 동결했고, 한계대출 금리도 0.3%로 동결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80%에 가까운 이코노미스트들은 ECB는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또 3분의 2 가량은 현재 매달 600억유로 규모인 유로존 자산 매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유로존 국채를 매달 600억유로어치씩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1월 유로존 국채 매입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