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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의 입'에 떨고 있는 비유로존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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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12년만에 최고치…유로 약세 가시화에 수출 경쟁력 잃을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격차 확대는 향후 강달러-약유로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 2일(현지시간)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1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것은 외환시장 지각변동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은 이같은 환율 변화가 자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머리가 복잡지다. 특히 우려가 큰 나라들은 스위스·스웨덴·폴란드·덴마크·노르웨이 등 유로화를 쓰지 않는 유럽 국가들이다.

ECB의 양적완화 확대로 유로화 가치가 더 내려가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은 수출 경쟁력 향상 등의 혜택을 누린다. 하지만 유로존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비유로존 국가들은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면서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경기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따라서 비유로존 국가들도 연쇄적으로 양적완화 확대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와 스웨덴, 덴마크는 이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린 상황이다.


우려가 가장 큰 나라는 스위스다.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0.75%로 세계 최저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스위스프랑 가치는 지난 10월 이후에만 유로 대비 8% 올랐다. 10월은 ECB 관계자들이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주기 시작한 시기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지난 1월 최저환율제 폐지,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유로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스위스 중앙은행의 잇단 조치들을 '핵폭탄급 선택'이라고 묘사했을 정도다.


스웨덴은 선제적으로 ECB의 양적완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 7월 9월로 예정됐던 기존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기 전인 450억크로나(약 6조538억원) 규모의 국채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말 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0.35%를 기록중이다.


투자은행 BNY멜론의 네일 멜러 환율 전략가는 "향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외환시장은 환율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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