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토끼와 자라' 이야기에 수궁가 장단, 체코 전통 인형극 등 양국 문화 컨텐츠를 결합시킨 작품 '다락에서'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내내 웃으면서 공연을 관람했고 도중 손을 높이 들어 박수를 크게 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공연 후 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 스토리와 체코 인형극이 만나 창의적인 공연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양국이 힘을 합하면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창조 잠재력이 참 크다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는 인형 왕국의 전통이 있는 나라이고, 한국은 케이팝(K-POP)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양국이 가진 문화의 강점과 전통이 융합된다면 앞으로 함께 세계 무대에 뻗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인형극 '다락에서'는 극단 '퍼즐'과 체코 인형극 제작자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국제인형극협회가 '2014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우리나라의 문수호 작가, 프라하 음악원을 졸업한 체코의 얀 클라스씨가 인형 조정을 맡았다. 국립체코공연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노은실씨는 수궁가를 불렀다.
이날 체코에서의 첫 공식 일정으로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박 대통령은 한ㆍ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뒤 인형극을 관람하고 이어 상원의장 접견, 제만 대통령 주최 만찬 등 일정을 소화했다.
2일에는 체코ㆍ폴란드ㆍ헝가리ㆍ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박 대통령은 전날 한ㆍ체코 정상회담에서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원전사업 참여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V4 소속 국가들과 철도ㆍ교통ㆍ통신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타진할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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