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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2000붕괴]外人 5400억 매도 폭탄…3개월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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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6일만에 내줘‥중국발 악재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외국인들의 매도 폭탄에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매도규모는 3개월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프로그램도 6800억원 이상 비차익거래에 나서 낙폭을 키웠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465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지난 8월26일 이후 약 3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57억원, 366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수는 6거래일만에 2000선 이하로 밀렸다. 지난 23일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10거래일만에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11월 마지막 거래일 중국발 악재에 힘없이 2000선을 내준셈이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1991.97로 중국에서 시작된 악재의 여파가 지속될 경우 1990선 지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증시 악재는 중국정부의 대형증권사 대상 비리조사 소식에서 촉발됐다. 중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증감회)는 증권사감독관리조례 위반 혐의로 중신증권과 궈신증권 등 대형증권사 곳을 대상으로 내부자거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증감회 조사에 이어 장외파생상품 거래제한 소식으로 투심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여부도 국내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MF는 이날 워싱턴 본부에서 이사회를 열고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한다. IMF는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으나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편입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중국 금융시장 자유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SDR 편입으로 중국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 경우 국내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 증시에 유입돼야할 4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자금이 국내 증시에 지난 2년 동안 매년 2조원씩 순유입된 효과가 사실상 퇴색된다"며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증시로 조기 편입되지 않는 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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