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가까스로 되찾았던 2000선을 일주일만에 또다시 내주면서 증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초반부터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많아 당분간 이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오후 코스피는 전장대비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2000선이 무너지고, 10거래일만인 23일 2000선을 탈환했지만 또 다시 미끄러졌다. 이날 외국인은 5467억원어치 매도 폭탄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증권사 연구원들인 이날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난주 중국 증시 급락과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지수(MSCI) 종목 변경에 따른 부담감 등을 꼽았다. 대외 이벤트에 따른 이같은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3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4일엔 석유수출기구(OPEC) 총회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이벤트가 많아서 이번 한주는 시장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역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추세적 상승 전환은 어렵다"며 "앞으로 굵직한 변수가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쇼크도 없고 3%이상의 연말 랠리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엔 오히려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FOMC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비이성적인 반응을 나타내면 이는 오히려 최적의 투자 기회"라며 "그동안의 통화정책에 대한 내성과 내년 기대 등이 반영돼 산타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진행되는 동안 금리에 민감한 투자활동이 둔화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데, 발표된 국내총생산(GDP)이나 내구재주문지수 등은 양호했다"며 "11월 들어 국내외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정책 기대가 강화되고 있어 12월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전후 불확실성 제거 효과에 따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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