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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전설' 황선홍 감독의 이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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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전설' 황선홍 감독의 이별법 황선홍 감독 고별 기념 패키지,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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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팀의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법은 다양하다. 외면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그가 남긴 족적들에 걸맞는 예우를 해주는 것이 축구계의 올바른 관습처럼 여겨진다.

올 시즌 FC서울이 차두리(35)를,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천수(34)와 이별한 사이 포항 스틸러스는 황선홍(47) 감독과 작별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에 남긴 유산은 많았다. 선수시절엔 1993년에 잠시 머물렀지만 사령탑에 오른 2010년 이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트로피만을 봐도 그의 행적은 화려했다. 어수선하던 포항을 추스린 후 2012년에 FA컵 정상에 올랐고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석권하며 더블 우승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지도자가 되면서부터 꿈꿔오던 유스시스템을 도입해 화수분 축구를 이뤄냈다. 포항에 만들어진 유스시스템은 포항은 물론 한국 축구의 산실이 됐다. 모두 황선홍 감독의 구상과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랬던 그가 2015시즌을 끝으로 포항을 떠났다. 포항은 마지막 고별전이 될 FC서울과의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고 실천에 옮겼다.


포항과 '전설' 황선홍 감독의 이별법 황선홍 감독 고별 기념 패키지, 사진=연맹 제공



경기가 있기 하루 전 28일에 도착해 숙소에서 TV를 틀자 포항의 한 지역방송은 황선홍 감독이 마지막으로 팀에서 치를 서울전을 예고하는 짤막한 영상을 냈다. 많은 이야기보다 황선홍 감독이 사령탑 재임시절 보여준 모습들이 사진으로 구성된 파노라마로 이어지면서 전설의 업적을 기렸다. 그리고는 마지막 문구 "고맙습니다. 황선홍"이 나오면서 포항-서울전의 일시와 장소가 나왔다.


경기날인 29일이 되자 포항 시내에는 택시들이 바빴다. 포항스틸러스로 향하는 도로에는 택시들이 줄을 이었고 포항스틸러스가 위치한 포스코 내부 주차장에도 제법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서면 황선홍 감독의 고별전을 기리는 '패키지 상품'들이 팬들에게 주어졌다. 특별 입장권은 물론이고 포항과 함께한 5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매치데이 매거진 특별판도 제공됐다. 경기장 북문 광장에서는 롤링페이퍼를 설치하여 팬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경기 후 황선홍 감독에게 전달한다. 더불어 기념촬영을 원하는 팬들을 위해 실제 비율의 황선홍 감독 포토존이 설치되며, 황선홍 감독 기념 클래퍼도 일만 장 배포했다.


포항과 '전설' 황선홍 감독의 이별법 서포터즈석에서 황선홍 감독 작별인사, 사진=김형민 기자



경기장 바깥도 그랬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도 전설을 떠나는 순간을 쉽게 여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우리 마음속 영원한 황새'라는 문구를 유니폼 상단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다. 관중석에서는 틈이 나는 대로 "황선홍" 이름을 외쳤다. 한 서포터는 황선홍 감독의 선수시절 유니폼을 난간에 걸어 눈길을 끌었고 "감독님 사랑합니다.", "늘 감독님 곁에는 우리가 있습니다"라는 현수막들도 등장했다.


포항과 '전설' 황선홍 감독의 이별법 황선홍 감독, 사진=연맹 제공



전반 16분에 포항의 선제골이 터지자 선수들은 황선홍 감독에게 달려가 나란히 선 채 큰 절을 했다. 최재수(32)가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골을 확인하자 포항 선수들은 연이어 황선홍 감독에게 안긴 뒤 팀 벤치 앞에서 한 줄로 서서 황 감독에게 큰 절을 했다.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끝이 났다. 1-0으로 경기를 잘 이끌고 가던 포항은 후반 35분에 교체해 들어온 서울의 몰리나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포항은 후반추가시간에 나온 강상우의 득점으로 경기를 2-1 승리로 끝났다. 그라운드에서는 황선홍 감독의 환송식이 열려 팬들과 진짜 작별을 나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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