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가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에 대한 밀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거래상들을 인용해 흑해 북부 러시아령인 아조프해의 항만에서 터키로 밀을 실어나르려던 운반선이 통관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는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경제제재 조치 입장 표명 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북부 카즈베기 국경 검문소와 러시아 남부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 검문소 사이에서 터키산 제품을 실은 트럭들도 러시아로 입국하지 못하고 대기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밀은 양국 교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중 하나다. 러시아는 세계 3위 밀 수출국이고 터키는 주요 밀 수입국 중 하나다. 터키가 러시아가 다른 곳에서 밀을 수입하려 하면 밀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저널은 현재 세계 밀 재고량이 많은 편이라며 올해 밀 가격이 12% 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터키로 밀 수출을 금지한 것이 국제 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8~10월 3개월 동안 러시아로부터는 160만t의 밀을 수입했다. 이는 이집트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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