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가 터키에 대한 무역보복을 시작했다.
알렉산더 트카초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터키산 농산물이 러시아 국경을 통과할때 추가적인 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안전성 검사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카초프 장관은 이러한 조치 배경에 대해 "그동안 터키산 농산물의 약 15%가 러시아가 정한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러시아의 조치가 최근 터키가 영공 침범을 이유로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데 따른 무역보복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 여행업체들도 터키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반(反) 터키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 러시아가 보복 차원에서 터키에 대한 전자전을 벌일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가 이번과 유사한 사건 재발 방지책의 하나로 시리아 배치 지상군과 군용기 등에 전파 교란장치를 설치해 터키군의 레이더망과 대공화기 체계 등을 상대로 전파교란 등 전자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및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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