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들 밥그릇' 지켰지만…감평市場 못 바꿔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부동산 가치평가 영역 논쟁, 감정평가사 손 들어준 대법…"공인회계사 업무영역 아니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주상돈 기자] 감정평가사 단체와 회계사 단체간 초미의 관심으로 부각됐던 부동산 가치 평가업무 영역 논란이 일단락됐다. 대법원은 회계사가 감정평가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일단 감정평가업계는 한숨을 돌렸다. 감정평가사들의 이익단체인 감정평가협회는 '밥그릇'이 달린 문제라고 보고 판결을 지켜보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와달리 공인회계사들로서는 업무영역을 넓힐 기회를 놓쳤다며 실망스런 표정이다.

대법원은 이번 소송을 다루면서 부동산 가치 평가업무의 '회계에 관한 감정'을 판단했다. 회계법인인 삼정KPMG가 2009년 10월30일 삼성전자로부터 자산 재평가를 의뢰받았는데 그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관련 법률에 비춰볼 때 정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삼정은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을 비롯한 수원, 기흥, 탕정 등 삼성전자 전 사업장 물류센터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평가대상 토지의 경제적 가치를 7조2151억여원으로 판단했다. 평가 가치는 기존의 장부상 가액인 3조3988억여원보다 많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삼정은 자산재평가 대가로 1억5400만원을 받았다.

'그들 밥그릇' 지켰지만…감평市場 못 바꿔 대법원
AD


이에 대해 감정평가협회는 크게 반발했다. '부동산가격 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부감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가장 큰 것은 일감을 의외의 업종에 내주게 됐다는 점에서다.


이런 사례를 용납할 경우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더욱이 공신력 경쟁에서 감정평가사가 회계사에게 밀린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감정평가협회 관계자는 "감정평가사 자격제도의 존폐가 걸렸다. 감정평가사의 명운이 걸린 문제"라는 말로 분위기를 대변했다.


결국 감정평가협회는 삼정 측을 부감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삼정 측 회계사 정모씨와 손모씨 등을 부감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삼정 측도 방어 논리를 갖고 있었다.


삼정 측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도입에 따라 삼성전자로부터 의뢰받은 부동산에 대한 공정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회계처리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감정평가사가 아닌 사람이 토지 등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해 돈을 받을 경우 처벌하게 돼 있는 부감법을 고려한 방어 논리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09년 2월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에 대한 평가는 특정한 자격이 있는 자만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산평가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및 평가대상 자산과 관련된 시장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수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소속 회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삼정 측은 공인회계사회의 설명 등을 토대로 삼성전자 부지 자산재평가를 담당했다고 설명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감정평가협회 측 손을 들어줬다. 1심은 "회계처리를 목적으로 한 토지 등의 감정평가라고 할지라도 부감법 규정에 따른 처벌대상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감정평가협회 측은 1심 판결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삼정 측 주장을 받아들여 기소된 회계사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핵심 이유는 공인회계사도 자산에 대해 가치평가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삼정이 작성한 검토보고서는 토지의 공정가치 평가를 위한 '회계에 관한 감정'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특히 2심 재판부는 삼일 회계법인 측에서 금융위원회에 의뢰한 결과에 주목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한국채택국제회계처리기준에 따라 공인회계사 또는 회계법인이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그 밖의 권리 등에 대한 가치평가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질의했다. 금융위원회는 공인회계사법에 따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른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그 밖의 권리 등에 대한 가치평가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회신했다.


2심 재판부는 부동산 가치 평가를 '회계에 관한 감정'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종심에서는 다시 2심을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은 "피고인(회계사)들이 감정평가업자가 아니면서 구 부동산공시법 제21조에 따라 토지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하여 그 결과를 가액으로 표시하였으므로, 이러한 행위는 부동산공시법이 정한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업으로 행한 것으로서 부동산공시법 제43조 제2호에 의해 처벌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의 이번 판례는 감정평가사와 회계사 업계의 논란을 불식시킬 전망이다. 감정평가협회 쪽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법원이 기업 부동산 등에 대한 평가를 회계사가 할 수 없게 결론을 내려서다.


감정평가협회 서동기 회장은 "각자의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전문영역이라는 게 있는데 회계사의 토지자산평가는 감평사의 영역을 무너뜨리는 것이자 감평사의 업무영역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