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전범국으로 군사작전 신중한 독일, 최대한 성의 표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 정부가 시리아에 정찰형 전투기 '토네이도'를 투입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고 있는 프랑스를 돕기로 했다. 또 지중해상 드골 항공모함을 지원하는 구축함과 공중급유기, 위성정찰기도 제공키로 했다.
독일 정부 관리들은 2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대연정 주요 각료회의를 거쳐 이런 방안이 결정됐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메르켈 총리,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 등이 참석해 전날 있었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간 정상회담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독일의 프랑스 지원방안에 관해 세부 조치를 협의했다.
독일 언론은 지원이 검토되고 토네이도 전투기는 정찰형으로서 직접적인 전투 참여 보다는 정찰에 활용되며 4∼6대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최근 프랑스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말리에 자국군 파병 규모를 65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쉬메르가에 제공하는 무기 및 군사훈련과 관련해서도 100명에서 150명으로 파병 규모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페쉬메르가는 최근 파리테러를 저지른 IS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 자치정부군이다.
독일 대연정은 이른 시일내 연방의회 동의를 얻어 프랑스에 대한 이들 패키지 지원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집권다수 기독민주당의 헨닝 오테 국방담당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보다 한층 활발하게 프랑스군의 IS 파괴 작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같은 군사작전 참여는 1999년 코소보 전쟁과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군의 지상작전에 참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3번째다.
독일은 과거 2차 대전 전범국이자 패전국이기 때문에 군사작전 참여를 극도로 꺼리고,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대단히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올랑드 대통령이 파리테러 이후 최악의 상황에 몰려 IS 격퇴를 위한 협조를 공개적으로 요청하자 공습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독일로서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고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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