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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화 직거래 3배 늘었지만…거래 다변화, 상품개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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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서울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개장 1년만에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직거래 시장이 개설될 예정이어서 거래량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기대했던 무역결제 비중이 낮고 대부분 은행간 거래에 치우쳐 있어, 선물, 스와프 등 거래형태 다변화와 상품개발 등이 향후 숙제로 떠올랐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서울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개설 첫 달인 작년 12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8억8000만 달러(약 1조158억원)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26억4000만 달러(약 3조474억원)로 약 3배 성장했다. 출범 1년만에 거래량이 최대 시장인 원-달러 시장의 20~30% 수준까지 늘어난 것이다.

당초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4개월만에 문을 닫은 원-엔 직거래 시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거래량측면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1996년 10월 개장 당시 엔화 직거래 시장의 일 평균 거래규모는 4분기 기준 4억엔에 그쳤었다.


현재 위안화 직거래시장 참여 기관은 국민, 신한, 우리, 기업, 산업, SC, KEB하나 등 국내 7곳과 중국 교통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JP모건체이스,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외국계 5곳이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운영되면서 고객들은 달러화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수수료부담과 번거로움을 모두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우리나라의 결제 및 보유 외국통화를 다변화해,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위안화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에 이어 다섯번 째로 지구촌 경제의 기축통화로 인정을 받아 국제통화기금(IMF)의 SDR(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 중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은 25.3%를 차지했다. 중국과의 교역 규모도 전체의 4분1 수준인 2353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하이 시장이 생기면 거래량과 실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향후 원-위안 환율의 매매기준율을 미국 달러화에 연동한 재정환율이 아니라 시장 가격을 반영한 환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세부 거래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은행 간 거래고,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미미하다는 게 숙제로 꼽힌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위안화로 수출 대금을 받는 비중은 올해 3분기에 전체의 3.4%에 머물렀다. 당초 중장기 목표였던 20%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환(換)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현물거래 외에 선물·스와프(swap) 등의 거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이 개발되면 통화운용 방법이 다양해져 위안화 무역결제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년의 평가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이 미 달러화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무역결제통화 구조에서는 원ㆍ위안 직거래시장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자본자유화를 적극 활용해 한중 양국간 자본거래가 크게 확대할 것"을 제언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수출과 수입 모두 80% 이상인 반면 위안화 결제비중은 수출 0.4%, 수입 0.2%에 불과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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