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이같은 주요 2개국(G2)의 통화 격차 확대가 내년 글로벌 외환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BoA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자금이탈,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의 조건들은 모두 위안화 약세의 조건이 된다면서 지난 8월 단행한 인민은행의 기습 평가절하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은행은 지난 15년간 달러에 연동됐던 위안화가 결국 달러와의 이별을 선언할 것이라면서 있다면서 G2 이같은 통화 가치의 격차 확대를 '대결별(The Great Divorce)'라고 정의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1분기께 위안화 절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IMF의 위안화 SDR 편입도 올 연말께 결정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가치가 현재보다 9% 정도 더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인민은행이 24일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3888위안이었다. 위안화 값이 전날보다 0.03% 떨어진 것이며 고시환율 기준으로는 지난 8월말 이후 최저치다.
위안화 하방 압력이 크지만 중국내 유동성이 좋지 않은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꾸준히 낮춰온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꺼낼 추가 수단은 많지 않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인하와 경기둔화 심화 등을 예상하면서 위안화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BoA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 및 통화 대표는 "문제는 강달러와 높은 금리에 미국 경제가 적응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중국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매우 회의적이며 단기적으로 또 다시 대규모 위안화 절하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화의 SDR 편입,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등은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약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A는 달러-위안 결별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며 원자재 통화는 물론 원화와 대만 달러, 멕시코 페소의 가치도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추가 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더딘 긴축이 더해지면서 미국의 실질 환율은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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