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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를 때까지 안 팔아요"…최저가 방어 위해 '초강수' 둔 제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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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강업계가 철근 유통 판매를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생산업자가 철근 유통을 중단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10일 철강업계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유통사향 철근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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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판매를 중단한 제강업계
철근 유통가 60만원대…한계원가 이하
전기료 인상·고환율로 원가 상승압력 커져
주요 제강사 가동률 60% 밑돌아

국내 제강업계가 철근 유통 판매를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경기 침체와 유통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생산업자가 철근 유통을 중단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10일 철강업계 따르면 현대제철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유통사향 철근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양 사는 국내 철근 공급의 절반을 담당할 정도로 시장 영향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60만원) 형성돼 있어 유통사들이 미리 사두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판매 중단 조치 이후 철근 유통가는 t당 60만원대에서 최근 70만5000원까지 소폭 상승했다.


"가격 오를 때까지 안 팔아요"…최저가 방어 위해 '초강수' 둔 제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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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판매 경로는 주로 건설사와의 직거래, 유통사 판매로 나뉜다. 직거래는 계약 공식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반면 유통사 판매는 원자재 가격과 시장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다. 특히 건설 비수기인 겨울철 유통사들이 철근을 저가에 대량 매입해 성수기(3~4월)에 고가로 되팔 경우 제강사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한다. 유통사를 통한 거래 규모는 전체 철근의 10%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유통향 철근에 최저 마감 가격을 도입해 가격 하락 방어에 나섰다. t당 70만원을 하한선으로 설정하고 다음 달부터 매달 5만원씩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제시된 가격은 제조원가와 판관비를 합친 총원가는 물론, 한계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비수기 철근 가격 급락으로 원가 압력도 커졌다. 제조원가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환율 상승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철근 내수 판매량은 697만t으로, 1년 전 같은 기간(840만t)과 비교하면 17% 감소했다. 12월 판매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60만t을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총 생산능력 1300만t을 고려하면 제강사들의 가동률은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가격 오를 때까지 안 팔아요"…최저가 방어 위해 '초강수' 둔 제강업계

주요 제강업체들은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100만t 규모 제강 생산 라인이 있는 포항2공장 폐쇄를 추진했지만 노사 협의에서 최종 무산돼 4조2교대에서 2조2교대로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월부터 야간조업을 진행한 데 이어, 기존 야간조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률을 60%에서 현재 50%까지 추가 감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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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철근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률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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