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상 작성자 게시물 공유
"기자회견은 사기, 김민전도 이용당해"
"교수 출신…현실 정치 냉정함 몰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논란이 불거진 '반공청년단' 기자회견 철회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 계열 인물에게 공작 당했다는 음모론을 공유했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한 청년이 보내준 글을 공유한다"며 기자회견 논란과 관련된 음모론을 게시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해당 글의 작성자는 "한남동 관저를 지키는 시민 중 일부가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무력 조직을 만들었다는 루머는 허구로 판명됐다"며 "단순한 질서 유지원, 초록어머니회 같은 교통질서 안내 수준의 활동이었고 손에 든 건 길을 알리는 손바닥만 한 경광등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주말 민노총의 폭력에 머리가 깨지는 경찰을 본 청년들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 작업용 안전모"라며 "혹독한 한파 속에 함께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이 이들의 본모습이자 실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골단'이란 네이밍부터 프레임 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시민 누구에게나 공포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세 음절을 굳이 스스로 사용하는 모임이 있을 리 없다"며 "취재를 해보니 순진한 청년들을 이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특정 세력이 존재하고, 그 세력은 놀랍게도 민주당 계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경력이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한마디로 프락치 공작이다. 오전에 있었던 국회 기자회견은 사기이며, 회견을 주선하고 소통관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김 의원도 이용당했다"며 "김 의원은 교수 출신으로 아직 현실 정치의 냉정함과 아스팔트의 잔혹함을 모른다. 민주당 쪽이 얼마나 비열하고 교활한지도 모른다. 그래도 재빨리 실수를 바로잡은 건 천만다행"이라고 말을 이었다. 아울러 "앞으로도 대한민국 수호 집회는 계속될 것이다. 비열한 공작과 갈라치기도 더 교묘해질 것"이라며 "시위에 참여하는 애국시민들은 행동하는 용기만큼이나 현명한 분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9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주도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최근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회견이 논란에 휩싸이자 김 의원은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 밤을 지새운 그들이 마음 아팠다"며 "의원실로 기자회견을 주선해달라고 연락이 왔고, 그들을 위한 조그만 수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오늘 당장 하자고 교육위 공청회와 본회의 사이 시간에 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을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 오히려 적지 않은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됐고, 결국 김 의원은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은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좌파에 명분을 줄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금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이 자발적 평화적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됨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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