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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 국가 맞나?"…한 외국인의 뼈아픈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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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가 정말 민주주의 국가 맞나?"...사경 헤매는 백남기씨 사돈 해롤드 모넌씨,국내 언론과 인터뷰서 주장해 화제

"한국, 민주 국가 맞나?"…한 외국인의 뼈아픈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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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어디가 남한이고 어디가 북한인지 헷갈린다. 이 나라가 정말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럽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차벽 설치ㆍ물대포 살포 등 '폭력 진압'을 놓고 한 외국인이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뼈아픈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머리를 다쳐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68세)씨의 사돈인 네덜란드인 해롤드 모넌(63세)씨다.


해롤드씨는 백씨의 둘째 딸 백민주화(29세)씨의 시부모로 아내와 함께 백씨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위해 지난 23일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롤드씨는 25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아픈 곳을 정확히 꼬집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경찰이 당시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차벽을 설치한 것에 대해 "왜 시위가 불법이 되어야 하는가, 민주주의 사회 아니냐"며 "대한민국은 북한과 달리 민주적인 사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어보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디가 남한이고 어디가 북한인지 헷갈린다. 이 나라가 정말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해롤드씨는 백씨에 대해 고압의 물대포를 직사한 경찰의 행위에 대해 "범죄행위이자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네덜란드나 유럽의 사례를 들면서 "만약 사람들이 경찰에게 총을 겨눴구나, 벽돌을 던지거나, 때리거나 위험상황에서 경찰의 생명을 방어하기 위해서 물대포를 쓸 수 있다"면서도 "사람이 광장 한가운데에서 혼자 서 있었다. 경찰의 생명을 위협할 만한 그 어떠한 것도 들고 있지 않았는데, 그 사람을 향해서 직격으로 물대포를 쐈다. 그것은 범죄행위이고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해롤드씨는 당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한 책임 추궁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6~7년 전에 훌리건들이 한 경찰서를 습격해서 경찰관을 위협했는데, 경찰이 방어를 하다 총을 쏴서 훌리건 한 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고 로테르담 경찰청장이 사임을 했었다"며 "사람은 실수를 한다.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책임자는 가장 먼저 사과하고, 당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을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나 이런 얘기하고 무사하게 네덜란드로 돌아갈 수 있나? 이런 나라에서?"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위대를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에 비유한 것에 대해선 "만약 그런 말을 유럽에 있는 정치인이 했다면 그는 다음 임기에 절대 뽑히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탄핵까지도 가능한 발언"이라며 "파리 테러범들은 이미 사람을 죽이기 위해 모의했던, 폭탄을 사용한 테러범이고, 한국에서 모인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했던 시위자들이었다. 그게 어떻게 비교 가능한 것인가"고 규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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