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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시즌, 대차잔고 상위株 기대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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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평균 수익률 코스피 상승률 2배
두산, 현대상선, 풀무원 등 유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현우 기자]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위해 기관 투자자 등이 빌려준 주식을 회수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차잔고 상위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이나 투신권이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환매수(숏커버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 위주로 주가 상승이 점쳐진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스피, 코스닥 대차잔고 주수는 21억35만여주로 9월초(22억347만여주) 대비 1억주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 금액은 54조8800억여원에서 52조4600억여원으로 2조원 이상 줄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이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이다. 보통 대차거래는 공매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재매수하지 않은 수량을 대차잔고라고 하는데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주가가 내릴 가능성, 대차잔고가 감소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1일 1914.23에서 대차잔고가 2조원 이상 줄어든 이달 24일 2016.29로 상승했다.

최근 대차잔고 감소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기업가치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한 종목 위주로 기관들이 환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현상은 12월에 가까워질수록 뚜렷하게 나타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12월 대차거래 잔고는 금액 기준으로 적게는 6조9000억원, 많게는 12조5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유통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상환 비중은 0.75~1.81%포인트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1월말 기준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이 지난 10년간 11월말 기준 대차잔고 비중 상위 종목, 연초후 대차잔고 비중 증가 상위 종목 중 중복되는 종목을 선별해 12월 한달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평균 4.11%로 코스피 상승률(2.36%)의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냈다.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차잔고 비중 상위 종목 중에서도 3분기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종목 중심으로 이 같은 단기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대차잔고 상위 종목으로는 두산, 현대상선, BNK금융지주, 삼성중공업, 풀무원 등이 있다.


다만 올해는 대차잔고 금액이 10월부터 많이 줄어들어 투자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10월과 11월 대차잔고가 많이 줄어들면서 지난 7월 57조원대에서 현재 52조원대까지 내려 온 상황"이라며 "예년에 비해 대차상환이 어느 정도는 미리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예년만큼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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