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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진화…얼굴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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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병처럼 잘록한 형태로 그릴 변화

렉서스의 진화…얼굴을 바꾸다 렉서스 ES 스핀들 그릴의 변화. 번호판 부위를 가로지르던 바를 없애 한 덩어리로 뭉치고 그릴의 윤곽도 두껍게 부풀려 그릴을 한층 돋보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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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렉서스는 지난 2006년 선보인 3세대 GS를 통해 역사다리꼴 그릴로 '표정 다듬기'에 나섰다. 2011년 코드네임(개발명) L10의 4세대 GS에서 그릴은 한층 더 강렬한 형태로 진화했다. 번호판을 기준으로 아랫부분까지 그릴을 확장시켰다. 또한, 위아래가 나뉘는 부위를 가운데 쪽으로 바짝 조였다. 그 결과 콜라병 허리처럼 잘록한 형태로 거듭났다.

지금의 GS는 2009년 취임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이끈 개혁의 실질적 시발점이 되는 모델로, 힘차게 꺾은 그릴은 이 같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렉서스는 본격적으로 '스핀들(방추체 또는 실타래란 뜻)' 그릴을 도입했다. 렉서스의 새 그릴은 후속 모델로 갈수록 대담해지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 나온 올 뉴 ES의 그릴이 좋은 예다.

ES는 2012년 데뷔한 4세대부터 스핀들 그릴을 씌우기 시작했다. 최근 ES는 신차에 버금가는 부분변경으로 거듭났다. 이번 변화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스핀들 그릴이다. 우선 번호판 부위를 가로지르던 바를 없애 한 덩어리로 뭉쳤다. 나아가 그릴의 은은한 금속성 광택 머금은 윤곽도 두껍게 부풀렸다. 그 결과 그릴이 한층 돋보인다.


현재 렉서스의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후쿠이치 도쿠오 렉서스 인터내셔널 대표다. 그는 아키오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렉서스의 개혁을 주도 중인 핵심 인물이다. 도쿠오 대표는 1951년생으로 1974년 일본 타마 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도요타에 입사했다. 그는 디자인팀 여러 부서를 거쳐 프랑스 니스의 도요타 유럽 디자인센터장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도요타의 자회사 칸토 오토웍스(현 동일본 자동차) 사장으로 취임했다. 계열사 사장을 거쳐 정년퇴직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굿바이' 코스였다. 그런데 그가 2011년 현직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700명이 넘는 디자이너를 지휘할 도요타 그룹의 디자인 총책으로 복귀했다.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 변화에 대한 평가가 찬반양론으로 극명히 나뉘고 있는 가운데 도쿠오 대표는 "과거에는 부정적 의견이 들리면 잘 수렴해 반영했다. 그 결과 모두가 싫어하지 않을 디자인이 탄생했다. 그러나 이제 100명이 그럭저럭 만족할 디자인 대신 한 사람이라도 열광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핀들 그릴을 통해서 렉서스의 품질에 대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입체적 디자인의 그릴은 차체 패널과 최소한의 단차로 정교하게 맞물렸으며 그릴 너머로 덕트나 케이블 등의 부품이 보이지 않는다.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엔 보행자 추돌안전성도 포함된다.


렉서스 디자인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달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수소연료전지차 컨셉트 LF-FC에서 스핀들 그릴은 ES처럼 크기를 키우는 한편, 윤곽을 입체적으로 다듬었다. 그릴 바탕을 수놓은 문양 역시 훨씬 화려해졌다. 보다 얇아진 눈매와 더불어 스핀들 그릴이 한층 부각돼 렉서스 디자인의 존재감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해졌다는 평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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