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동시다발적 테러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간 친선 축구 경기가 폭탄 테러 위협 때문에 경기 시작 91분 전인 저녁 7시30분에 전격 취소됐다.
관중들은 대피령이 내려지자 모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독일 경찰은 무장 병력을 동원해 현장 수색에 나섰고 경기장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하노버 중앙역 일부도 폐쇄됐다. 경기장으로 향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포함한 다수의 정부 관계자들도 모두 되돌아갔다.
독일 경찰은 누군가가 경기장에 폭발물을 설치하려 한다는 명백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며 경기 취소 배경을 밝혔다. 반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대표팀간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미국 하버드대학교도 전날 폭파 위협을 받아 학생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무장경찰이 출동하고 하버드대학 본관 앞 교정 주변으로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몇 시간에 걸친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같은 시각 하버드 뿐 아니라 피치버그 주립대학과 케이프 코드 공립대학도 폭파 위협을 받았다.
미국은 테러 위협을 사전에 적발하고 진압하기 위해 18일 자정부터 새벽 2시30분까지 워싱턴DC 상공에서 항공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이 동원된다.
테러 공포가 고조되면서 반(反)무슬림 정서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외곽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누군가가 인분을 투척하고 이슬람경전을 찢어 놓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사법 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남성 2명이 지나가는 무슬림 여성 1명을 집단 구타한 사건이 발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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