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투어(tour)'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보통은 여행의 의미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따뜻한 남쪽나라로 골프 패키지 투어(golf package tour)를 떠난다. 여행사가 항공과 호텔, 골프장, 식사, 현지 관광 등을 모두 준비하고, 골퍼를 모집한다. 골퍼는 비용을 지불하고, 클럽과 골프화 등 장비와 여행 소품만 챙겨 출발하면 모든 게 끝난다. 일반적으로는 골프 투어(golf tour)라고 하지만 올바른 표현은 골프 패키지 투어다.
다시 말해 예정된 목적지를 정해 놓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휴식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여행이다. 하지만 골프 투어의 의미는 다르다. 프로골퍼들이 그룹을 지어 미국 전 지역을 매주 순회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대표적이다. 줄여서 투어라고 한다. 골프 패키지 투어와 골프 투어를 구별해서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PGA투어의 경우 1월 하와이에서 시작해 차츰 북상하면서 각 주(州)에서 순차적으로 토너먼트(tournament)가 열린다. 프로골퍼들이 매주 순회 여행을 하기 때문에 투어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선수는 투어리스트 프로(tourist pro), 전속 캐디는 트래블러(traveler)다. 한마디로 순회 여행식 토너먼트가 투어다. 미국 이외에 유럽과 한국, 일본, 호주, 남아프리카, 동남아 등에도 투어가 있다.
투어에 출전하는 투어 프로(tour professional)와 골프 프로(professional golfer)는 자격부터 다르다. 투어 프로는 일정한 자격을 확보한 뒤 투어에 나갈 수 있는 시드를 얻어야 한다. 바로 '지옥의 문'이라고 불리는 엄격한 과정이다. 미국에서는 골프 프로를 클럽 프로(club pro)라고 한다. 골프장에서 프로샵을 운영하고 한편으로는 레슨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능력과 자격에 의해 클럽 프로는 3단계(Director of golf, Head golf professional, Assistant golf professional)가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